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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집

관계에 관하여 #1

by 예얍베이비 2021. 7. 10.

 나는 애초에 사람이나 인간관계를 가지고서 구분 짓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특히, 유행처럼 떠도는 무슨 무슨 유형, 이런 유형은 절대로 만나지 마라, 어떤 사람을 만나라와 같은 것들이라면 더욱더.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르고, 각자 나름의 사정이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느끼는 것은 분명 관계에 있어서 그 깊이가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상대방이 나에게 대하는 태도나 행동에 따라 그 깊이의 체감은 뚜렷해진다. 그것은 만남으로부터 느낄 수 있다. 결국, 관계란, 만남으로부터 시작되는 거니까.  

 

 

시간을 내서 내게 오는 사람과

시간이 나서 내게 오는 사람을 구분하라

 

 

pexels. 동물과 인간의 관계

 

 

 친구 중에 약속을 하면 꼭 늦는 친구가 있다. 늦으면 다행이다. 약속한 것조차 잊기도 하고, 개인 사정으로 불시에 취소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약속하지도 않았는데 언제나 반겨주는 친구가 있다. 언젠가 그 친구를 필요로 할 때가 있었는데, 일이 있어도 시간을 쪼개서 오고야 말았다. 이상한 것은, 함부로 약속을 취소하는 친구는 미안한 기색이 그다지 있어 보이지 않고, 늦게라도 와준 친구는 제때 오지 못한 미안함을 감추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것으로 생각해도 될까.

 

 나는 그것을 관계의 효용이라고 부른다. 물건을 하나 사더라도 선호도나 만족감의 차이가 생기듯, 관계에서도 그것을 얼마나 중요시하고 만족하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이를테면, 일과 가정 사이에서의 관계, 개인의 자유시간과 사람들 친목 모임 사이에서의 관계 같은 것들이다. 혹은 이 사람과 저 사람 사이에서의 관계에서도 효용이 다르다. 관계는 무궁무진하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늘 기회비용이 있다. 물론, 그것이 어느 한쪽을 선택했다고 해서 다른 한쪽이 효용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저 상대적인 것일 뿐. 그러나 그 사이에서 나를 선택해준 누군가가 있다면 항상 기억하고 감사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아주아주 바쁜 세상 속에 살고 있다. 바쁜 세상 속에서는 나 자신조차 온전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게 바쁘게 사는 사람들 틈에서 만남을 이어가고 관계를 소중히 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다. 명심하자. 

 

 

 

 

 

Pictures from

Lina Kiv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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