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 현상1 프루스트 현상(Proust) 냄새로 기억하다 오래전 호주 시드니 번화가에 있는 카페에서 일 한 적이 있다. 시드니에는 카페들이 무수히 몰려있었는데, 카페에 가기 위해 매일 새벽 5시쯤에 일어나 6시까지 카페에 도착할때 쯤이면 이미 아침 오픈 준비로 많은 카페가 커피 향을 내고 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커피를 좋아하지도 않았고 원두 향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 수도 없을 때였다. 그러나, 수개월을 아침 출근길 사람들에게 내어줄 원두와 갓 구워낸 빵 냄새 속에서 지내면서 처음의 낯설었던 냄새도 친숙하게 되었다. 그렇게 한국에 돌아오고 몇 년이 지났을까. 백화점을 갔는데 갑자기 몇 년 전 호주 생활이 마구 생각나기 시작했다. 평소 카페에 갔을 때는 맡을 수 없었던 그리운 옛 냄새가 내 후각을 자극하며 나를 시드니의 추억.. 2021. 7. 17. 이전 1 다음 반응형